[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입맛을 잃기 쉽다. ⓒ 베이비뉴스 |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입맛을 잃기 쉽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잘 먹지 않으면 당장 성장발달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성인들도 잘 먹어야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식욕 저하로 식사를 대충 하는 날이 많아지면 위장 기능도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이럴 때는 ‘내관혈’을 지압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내관혈은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손목을 구부렸을 때 손목 주름의 정 중앙에서 팔 쪽으로 손가락 세 마디 정도 올라온 곳입니다. 내관혈을 자주 지압해주면 약해진 위장 기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많아서 입맛이 떨어졌을 때 내관혈을 자극하면 식욕을 돋우고 소화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해혈’을 지압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해혈은 배꼽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내려간 지점에 있는데, 조금 강하게 마사지해주면 식욕 저하로 약해진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몸이 처지고 무기력해졌을 때 기운과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게 돕고 떨어진 식욕을 되찾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로 예민해져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도 기해혈을 지압하면 소화불량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손등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 지점인 ‘합곡혈’을 지압하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합곡혈은 위장과 관련된 질환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데,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위염 같은 위장 질환을 다스리는 데도 좋습니다. 특히 기운 소모가 큰 여름철 식욕이 떨어져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할 때 합곡혈을 자주 지압해주면 식욕을 회복하고 기운을 되찾는데 도움이 됩니다.
입맛이 없어서 자극적인 음식만 찾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맵고 짜고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거나 시원한 맥주, 청량음료, 아이스커피 등 찬 음식만 많이 먹을 경우 위장 및 대장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피로도 가중될 수 있습니다.
입맛이 떨어졌을 때는 신맛의 음식을 섭취하면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매실차나 오미자차를 자주 마시면 침과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입맛이 돌고 소화력도 좋아집니다. 유기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더위로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는 데도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귀리, 보리, 부추, 달걀, 닭고기, 동물의 간, 땅콩, 잣, 호두 등이 모두 신맛의 음식에 해당하므로 이런 음식들을 섭취하면 더위를 이겨내고 식욕을 되찾는 데 좋습니다.
또한 신맛의 음식들은 밖으로 새나가는 기운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신맛의 음식을 섭취하면 땀을 줄이고 기운이 밖으로 새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다만 신맛의 음식이 더위에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좋다고 해서 과량을 섭취할 경우에는 오히려 간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살이 많이 찐 사람들의 경우 신맛의 음식들이 식욕을 증진시켜서 음식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다이어트를 한다면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입맛이 없을 때는 겨자, 후춧가루, 고춧가루, 강황 등의 다양한 향신료를 활용해서 미각을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위나 피로로 인한 일시적인 식욕 저하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식욕 저하 상태가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냉방병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건강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